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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관리

고온다습한날의 건강관리 화장실

고온다습한 날씨…건강관리 요령
[국민일보 2005-06-22 16:00]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이달말부터 시작,약 한달간 지속될 전망이다.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천식같은 만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식중독이나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 또한 잦다. 또 잠깐의 외출에도 신발이나 옷이 축축하게 젖어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피부병에도 걸리기도 쉬운 만큼,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먼지 진드기 증식…천식 악화=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가 쉽게 증식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주로 침대나 매트리스,소파,카페트 등의 구석진 곳에 많이 산다.

따라서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이러한 곳에 집먼지 진드기가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사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추도록 한다. 또 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습기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눅눅한 곳은 드라이어로 말린다.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삶은 후 햇볕에 말린다.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실내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

◇피부염,무좀 민간 요법 조심=습한 날씨엔 잠시만 외출해도 신발이나 옷이 축축하게 젖기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과 무좀이 발병하기 쉽다. 젖은 옷이나 신발은 피부의 보호벽에 손상을 주고 자극성 물질이 닿게 되면 곧바로 염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연고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으나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은 곰팡이가 자라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 한번 발병하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특히 발을 자주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신발을 여러 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 것도 요령. 일단 무좀이 생긴 경우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식초물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밖에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농가진,털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모낭염,사타구니에 주로 생기는 완선,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건,이부자리,변기 등을 자주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개인 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고온 다습한 기온은 식중독 위험을 높인다. 복통과 설사가 식중독의 주요 증상.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심한 구토와 탈수 증세,혈변이 보이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

한번 오염된 음식은 끓인다고 해도 식중독균이 죽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됐던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상책. 주요 식중독 균인 포도상구균은 우유와 치즈,아이스크림,마요네즈 등 유제품에서 잘 자라므로 이 같은 음식을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2∼3일 이상 보관된 음식은 섭취를 삼간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계란과 우유를 먹었을 때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비브리오 폐혈증도 조심해야 할 질환. 조개,굴 등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생선회를 먹을 때 잘 생기므로 회식이 많은 직장인들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는 “특히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에게 해로우며 사망률도 높다”면서 “56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균이나 균독이 파괴되므로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방용품은 수시로 소독하고 행주는 여러 개 마련해 수시로 삶아서 사용한다. 칼과 도마도 끓는 물로 소독한 뒤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도 경계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장마철 침수지역에서 특히 많이 생기고 전염성이 강하다. 고열과 두통,설사를 심하게 하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