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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문화컨텐츠

화장실의 출현 - 종이 수건


1907년쯤 스코트 형제의 화장지 회사는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생산해낸 고급의 화장지는 대형 종이 공장에서 일단 큰 두루마리 형태로 들어와 알맞은 크기로 잘라졌다.

어느 날 종이 공장에서 온 큰 두루마리 하나에서 결함이 발견되었다. 그 두루마리는 제작 공정상의 실수로 인하여 과도하게 컸으며 주름이 잡혀 있었다. 화장지용으로 부적합한 그 제품을 반품하려 할 때 스코트 회사의 사원 중 한 사람이 그 두꺼운 종이를 작은 수건 크기로 잘라서 쓰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생산 라인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불량품 하나가 화장지에 이은 또다른 부가상품 페이퍼 타월을 만들어 내는 순간이었다.

최초의 페이퍼 타월은 1907년에 새니 타월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어 호텔, 레스토랑, 기차역 등의 공공 화장실에서 쓰이도록 판매되었다. 그러나 가정주부들만은 이 페이퍼 타월에 대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가예티의 화장지가 외면을 받았던 이유와 흡사했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천으로 된 타월이 있는데 왜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타월에 돈을 들이는가 하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페이퍼 타월의 가격이 점차 떨어지자 그들은 오히려 일회용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위생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1931년 새니 타월이라는 이름이 스코트 타월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200장짜리 타월 한 두루마리가 25센트에 팔려 나갔다. 화장지가 화장실의 필수품이라면 이미 페이퍼 타월은 집안 어느 곳에서나 쓰이는 가정 필수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