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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문화컨텐츠

화장지의 출현 - 롤(roll)


영국에서는 1879년 월터 알콕에 의해 화장지가 처음 소개되었다.
그러나 알콕의 화장지는 미국에서 판매된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가예티의 것이 낱개로 포장된 것이었던 반해 알콕의 것은 잘 끊어지도록 두루마리 형태였던 것이다.

알콕의 화장지는 오늘날의 것과 아주 유사한 형태까지 접근해 있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냉담했다. 그는 사람들에서 화장지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하여 십 년 이상의 긴 세월을 투자해야만 했다. 같은 시기 대서양 미국에서는 에드워드 스코트, 클레런스 스코트라는 세 살 터울의 형제가 이미 가예티가 실패했던 화장지 사업을 다시 사작하고 있었다. 그들은 상품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필요불가결하고, 일회용이며,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점 등을 꼽았고 이 세가지 요인을 만족시킬 만한 상픔을 개발하기 위해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그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품을 찾아냈고 당연히 그 상품의 이름은 '화장지'였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스코트 형재는 운이 좋았다. 1880년대의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가정과 호텔, 식당 등의 싱크대, 수세식 변기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배관시설을 갖추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보스턴의 트레몬트 하우스는 자신들의 호텔이 편리한 옥내 화장실과 목욕탕을 갖추고 있는 최초의 호텔이라고 선전했다. 맨헤탄에는 수세식 공동 화장실을 갖춘 공동 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으며 각 상점마다 유럽의 최신식 변기 좌석, 최신식 수조를 진열장에 내다 놓았다. 이미 화장실은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장실이 변하고 있었다는 것은 결국 화장지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400장짜리 둔해보이는 패키지로 판매되었던 가예티의 화장지와는 달리 스코트 형제의 제품은 작은 롤 (roll) - 두루마리 형태로 나왔다, 이것은 당시 화장실을 의미하던 은유적 표현 '가장 작은 방'에 꼭 들어맞는 것이었다.

스코트 형제의 화장지는 상표도 없는 갈색 포장지에서 '왈도프 티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나중에는 슬로건과 함께 '스코티슈'라는 상표를 박아 넣었다.

화장지 시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나게 커졌고 스코트 형제는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미 오래 전에 스코트 형제가 간파했던 것처럼 화장지는 필요불가결하고, 일회용이며, 재사용불가능이라는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