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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이야기

화장지 유래

便意(변의)가 있을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은 당연히 화장실이다.
그런데 막상 그 급한 용무를 끝내고 난 후에 가장 긴요하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만약 이것이 없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마를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정답은 바로 화장지이다.

용변이 끝난 후 앉아서 손이 닿은 곳에 화장지가 없을 경우를 상생해 보라!
실로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종이가 최초 발명된 것은 2세기경 중국이었다. 일본에서도 애도시대(1596~1868)에 와서야 귀족, 무사들이 종이로 뒤를 닦았다고 하는대 모두가 폐지 재생품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 초반까지도 종이로 뒤지 쓰는 것을 황송하게 여길 정도로 종이가 귀했다. 70년대부터 휴지가 차츰 공급되기 시작했으나 부유층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용변을 본 후 화장지로 처리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지고 빈부의 차이를 가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미 그것은 '일반적'인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종이가 귀했던 옛날로 조금만 진짜 조금만 되돌아 가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볏짚이나 채소나 나뭇잎 같은 것으로 뒷처리를 했다.



손가락과 물

인도의 뉴델리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같은 대도시의 호텔이나 상류 주택에서는 수입한 외국제의 롤페이퍼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의 빈민굴이나 시골에서는 손가락과 물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다.
그들은 빈 깡통에 물을 담아 손가락으로 닦은 후 그 물로 손을 씻는다. 이때 일반적으로 왼쪽 손의 손가락을 사용한다.
따라서 왼손을 '부정(不淨)의 손'이라고 부른다.
태국의 대학 졸업식에서 국왕은 두 손으로 졸업증서를 건네 주지만, 학생은 왼쪽 손은 등 뒤로 돌린채 오른쪽 손만으로 받는다.



손가락과 모래

손가락과 모래로 처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사막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막의 모래위에 쭈그리고 앉아 변을 보는데 용변이 끝나면 개나 고양이처럼 모래로 그 위를 덮는다.
상류계층은 적당한 용기에 사막의 모래를 담고 여기에 땀에 젖은 손가락 하나에 모래를 묻혀 그 손가락으로 뒤를 문지른다.
항문에 묻은 모래는 걸어 다니는 동안 저절로 떨어지게 되고 뒤를 닦은 손가락의 오물은 모래와 함께 툴툴 털어낸다.
때로는 생수병의 물로 그 손가락을 씻기도 하는데, 기름값보다 물값이 비싼 중동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보면 결코 만만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막의 모래는 우리나라 해안의 모래와는 달리 바람에 마모되어 입자가 매우 작다.
따라서 모래로 항문을 닦아낼 때의 통증 같은 것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끝도 없이 내리쬐는 태양의 직사 광선으로 수분은 즉시 증발되어 버리므로 분(糞)도 쉽게 건조되어 모래바람과 함께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파리가 알을 낳을 틈도 없이 공기속으로 사라져 버리니 의외로 위생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