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다녀온 일본 여행.
나리타는 도쿄 시내와 너무 멀어서 되도록이면 하네다로 가는데
하네다는 인천공항에 비하면.. 시골의 공항스럽달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다.. 이번엔 내려서 화장실엘 들르게 되었다.
새벽이어설까..
사용한 사람이 없어 깨끗한 것 외에도
다른 정결함이 그곳엔 있었다.
조금 낡은 듯 하지만 구석구석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잘 정돈된 느낌..
이것저것 디자인물들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그 숨어있는 주인공을 발견했다..
각 맞춰 접은 수건위에 곱게 올려진 이름표
그리고.. 촌스럽지만 꽂혀있는 꽃 한송이.
아.. 그 꽃이 촌스러워서 오히려 더 진심이 담겨있는 듯 느껴졌다.
이런 분이 화장실 구석구석을 지저분하게 만들 리가 있겠는가..
화려함이나 최신의 것이 주는 날카로운 감흥을 넘어서는
잔잔한 감동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즈후의 화장실을 생각해본다.
후즈후의 화장실 또한 후즈후를 방문하셨던 분들이
많이들 이야기하시는 특별한 곳이다.
다른 곳보다 화장실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탓도 있지만
곳곳에 놓여있는 섬세한 배려들에 놀라시는 것 같다.
세제들이 가득 차 있는지 향을 내는 액체는 남아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수건을 거두고, 빨고, 새 수건을 말아서
꽂아놓는 노력들을 우리들도 분명 하지만..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최신식 장비나 화려함이 아니기에
과연 일본 화장실의 촌스러운 꽃 한송이가 주는
예기치 못한 잔잔한 감동을 고객들에게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된다.
병원의 세세한 하나하나..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귀찮더라도 한 번 더 눈길과 손길을 주고..
정성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그렇게 만들어가야지.
출처 : blog.naver.com/hu_ann/110037057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