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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뉴스

손 흐르는 물에 팔목까지 씻어야


(::비누 거품 잘내 깨끗이 닦아야 효과::) 안과의사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 눈병환자들의 눈을 진찰하 지만, 눈병에 걸리지 않는다. 감기환자를 많이 대하는 내과의사 들도 여간해선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감염성 환자를 접하면서도 의사가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감염경로를 철저하게 차단하기 때 문이다.

환자들을 자주 손으로 만지는 의사, 간호사 등 병원종사자들은 소독제로 손을 철저히 세척한다. 사람들과 각종 물체를 접촉하는 손은 병원균의 감염경로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손을 깨끗이 씻어야 질병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란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일 반인중 이 수칙을 철저히 지켜 제대로 손을 씻는 사람은 많지 않 다.

◈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손에도 보통 약 10만마리에서 100만마리 정도의 세균이 있다. 손에 있 는 세균으로는 상재균(resident flora)과 오염균(contaminant)이 있다. 상재균은 피부의 깊은 층에 붙어있는 미생물로 제거하기 어렵지만 감염발생과 관련이 적다. 반면 오염균은 피부의 표피층 에 붙어있는 세균으로 환경이나 타인으로부터 오염된 것이다. 오 염균은 각종 전염성 세균이지만 손씻기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 염성 질병의 70%를 막을 수 있는데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한 편 ”이라고 지적했다.

손은 인체중에서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사람의 손에 일단 세균이 묻으면, 손에 묻은 세균은 눈, 코,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자신이 질병에 감염될 뿐 아니라 그가 만지 는 음식,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키게 된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사스, 콜레라, 세균성 이질, 식중독,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전염병 및 식중 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직 국민들의 손씻기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에 비 해 낮은 편이다. 최근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심포지엄에서 발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으로는 감염이 잘 안된다’고 생 각하는 경우가 전체의 45%에 달했다. 손씻는 경우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다. ‘화장실 사용후 항상 손을 씻는다’는 응답은 61%, ‘음식 조리전 항상 손을 씻는다’ 65%였지만 ‘외출후 항 상 손을 씻는다’ 45%, ‘식사전 항상 손을 씻는다’ 8%에 그쳤 다.

◈ 어느 경우에 씻나
한마리의 세균이 10분에 한번씩 분열할 경우 한시간 후에는 64마리, 두시간 후에는 4096마리, 세시간 후에는 26만마리로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러므로 세균이 있을 만한 물 체를 접촉했을 땐 가능한 서둘러서 손을 닦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다.

먼저 육류, 생선, 해산물, 과일과 야채, 흙, 정수하지 않은 물, 먼지, 곤충 등을 만졌을 때에는 다량의 박테리아나 세균과 접촉 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천으로 된 행주를 사용했거나 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화장실을 다녀온 어린이를 닦아준 후, 동 물을 만진 이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 변기 손잡이 와 수도꼭지를 만질 때에는 휴지나 손수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밖에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경우로는 콘택트 렌즈를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푼 후, 기침이나 재채기한 후,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등이다. 컴퓨터의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한 뒤, 환자와 접촉 전후, 상처 만질 때, 상처 만지고 난 후 등에도 손을 씻는 것이 좋다.

◈ 제대로 씻어야
아무리 손을 씻는다 해도 그냥 물로 손을 닦아 서는 별 소용이 없다. 병원종사자는 소독제를 사용하지만 일반인 들은 비누로 꼼꼼이 씻어주면 된다.

정재심 서울아산병원 임상간호과 교수는 “비누로는 세균을 모두 없앨 수는 없지만, 거품을 잘내서 깨끗이 닦으면 오염균은 제거 할 수 있다”며 “손씻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손을 제대로 씻는 방법은 먼저 흐르는 물에 손과 팔목을 적신 뒤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나서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손등 을 닦는다. 다음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양손바닥을 닦고, 두손을 깍지 낀 상태로 돌리면서 씻는다. 그리고 나서 반대편 손 으로 엄지손가락을 쥐고 돌리면서 씻어낸 뒤 손톱밑을 주의해서 씻는다.

흐르는 물에 비눗기를 완전히 씻어낸 뒤 가급적이면 종이수건으 로 물기를 닦는다. 마지막으로 공공장소에 있는 수도꼭지라면 휴 지 등을 이용해 물을 잠궈주어야 한다. 손을 씻고 수도꼭지를 잠 그다 수도꼭지에 묻은 병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 서울아산병원 임 상간호과 정재심 교수〉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손을 제대로 씻는 방법 

⑴ 먼저 흐르는 물에 손과 팔목을 적신다.

⑵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다.

⑶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른다.

⑷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손등을 닦는다.

⑸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양손바닥을 닦고, 두손을 깍지 낀 상태로 돌리면서 씻는다.

⑹ 반대편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쥐고 돌리면서 씻어낸다.

⑺ 손톱밑을 주의해서 씻는다.

⑻ 흐르는 물에 비눗기를 완전히 씻어낸 뒤 가급적이면 종이수건 으로 물기를 닦는다.
    공공장소에 있는 수도꼭지라면 휴지 등을 이용해 물을 잠궈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