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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문화컨텐츠

보고 또 보는 '화장실 SIGN'...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바뀌고 있다
오늘은 빨간색의 그녀와 파란색의 그일까? 아니면 우아한 모자를 쓴 그녀와 그일까? 어디서고
한 번쯤 본듯한 눈에 익숙한 화장실 표시를 찾아 헤맨다. 숨바꼭질은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놀이
건만 꼭꼭 숨어서 안 보일 때가 있다. 아~ 이건 옳지 않아. 대중의 뭇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만큼
어딜 가나 세간의 눈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놓인 비운의(?) 주인공이 그들의 운명. 공인인만큼
단정한 매무새와 자세로 대중을 반기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공공디자인 열풍을 타고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바뀌고 있다. 벌서듯 뻣뻣한 얼차려
자세와 표정 없는 얼굴로 대하던 그들이 달라졌다. 일상의 지루함을 던져버린 그 남자 그 여자의
변화 무쌍한 반란의 조짐들.
점잖던 화장실에도 이처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형화된 픽토그램에 살짝 유머를
가미하는가 하면, 섹시함을 과감히 드러내며 패션트렌드로 치장, 현란한 조명으로 유혹하는 등
다양한 아이템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사인 소재
의 다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소재인 목재에서부터 고급스러운 스틸재질의 음각
조각사인, 반투명한 컬러아크릴로 화사하고 우아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라이트패널류로 번쩍번쩍
시선을 잡아 끄는 등 개성, 고급, 세련, 최첨단을 달린다. 소재의 개발과 그 가공방법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단장한 화장실 사인이 일견 신선한 재미마저 던져준다.


눈 뜬 장님만 아니면 찾을 수 있지
오래 전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선생님께서는 “오떼아라이와 도찌라데스까(화장실은 어디에 있습
니까?)”란 말을 제일 먼저 가르쳐 주며 말씀하셨다. 최소한 이 말 하나만 외워두면 일본에 가서
곤경에 처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말보다 더 많은걸 알려주는 사인(sign)이 존재한다는 사실. 따라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는
달라도 사인만 존재하면 감으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문화가 달라 애를 먹을 수도 있겠으나
일단은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원시적인 사인은 상징적인 요소를 담아낸 커뮤니케이션의 한 수단이었다. 그림과 문자, 픽토그램
으로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역의 언어와 이미지를 반영, 문화의 발전과 함께 변화
되어 왔다.
그러나 언어가 달라 소통은 안돼도 시각언어란 것이 존재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사인은 그 자체
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화장실과 같이 원시적부터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공간인
경우 공감대가 높다.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국•내외의 다양한 화장실 사인들을 모아봤다. 매일같이 보고 또 보는
화장실 사인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해보자.


출처 : noh0722.tistory.com/entry/보고-또-보는-화장실-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