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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이야기

"앗, 화장실인지 방인지..."


김천의 관공서나 식당,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 있는 대부분의 화장실들은 안방보다 깨끗하다는 평을 들을 때가 많다. 실제 김천에서 화장실을 이용해 본 외지인들은 "어떻게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하며 적잖게 놀란다.

김천의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해진 것은 업주들의 인식 전환 노력과 함께 김천시가 5년 전부터 주요 시책으로 채택, 부단히 애써왔기에 가능했다.

시가 화장실 문화에 정성을 쏟은 것은 화장실이 도시의 생활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 때문. 화장실은 생활과 아주 밀접하면서도 소외 받기 쉬워 신경을 쏟지 않으면 금방 더러워지기 쉽다. 시가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운동을 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2000년 경북도민체전 개최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매 분기별로 업소, 학교 등 사람이 붐비는 시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화장실 시상제를 실시해 한해에 최우수상 4곳, 우수상 12곳의 시설을 선정, ''시민이 뽑은 아름다운 화장실''이란 휘장을 붙여주고 금메달(한냥)을 부상으로 줬다.

지금까지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된 업소만 114곳에 달한다. 또 어릴 때부터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화장실과 관련한 포스터, 표어, 낙서, 만화 등 각종 작품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김천시는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가 주관하는 전국 아름다운 화장실 시상에서 올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 지난 2001년에는 우수기관상과 전국 공중화장실 베스트 10 선정, 2002년과 지난해는 특별상 등 매년 큰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전국 270여 곳 화장실 중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천시의 화장실은 직지 문화공원내의 화장실로 전통문양을 한 ‘갓화장실''과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쌍무지개 화장실''로 구성돼 테마공원과 지방문화의 소재를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팔용 김천시장은 "화장실은 시민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화장, 독서, 사색 등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돼야 한다"며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은 그동안 김천시가 수상한 행정·도시개발·농정·문화예술·체육·조경 등 다른 분야와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중요한 상"이라며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겠다고 말했다.

- 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