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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화장실 문화컨텐츠

대한민국에는 화장실이 없다!


대한민국에 왜 화장실이 없나 하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일단 얘기를 시작합니다. 중국에 가 보니 '위생간'이 있더군요. 중국에서는 화장실을 위생간이라고 하고 쓰기는 간체자로 아래처럼 씁니다. 2007년에 찍은 사진인데 어디서 찍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정말 심각한 일이군요. 선양 아니면 베이징입니다.  

 

 

일본에도 화장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화장실을 화장실이라고 쓰고, 또 어떤 곳에서는 일본말로 '오떼아라이'라고 적기도 하는데, 여하간 화장실도 있고 '오떼아라이'도 있습니다.

  

 

  아래는 일본 하꼬네에 있는 하꼬네모리미술관의 오떼아라이 표지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자기네 나라 글자로 먼저 화장실 혹은 위생간을 적고 그 다음에 영어로 '토이레'를 적었습니다. 아래는 토이레, 샤와루무, 코인 로카를 영어로 표기하지 않고 일본 글자로 적은 겁니다.  

 

 

영어지만 일본 글자로 적었기 때문에 영어를 읽지 못하는 이들도 화장실을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변소와 뒷간은 사라진 지 벌써 오래고요, 요즘에는 화장실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시는 대로 '한글'로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중국 같기도 하고 일본 같기도 합니다만 분명히 우리나라입니다. 뒤에 있는 식당 입구에 한복 입은 남녀의 사진이 보이시죠? 이 사진은 제주도 어느 호텔에서 찍었습니다. 아래는 암만 봐도 남녀가 함께 '초록칼국수'를 먹는 곳인 것 같습니다. 

 

 

  칼국수를 먹고 나서는 피곤하니까 좀 쉬자는 걸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화장실은 보이지 않고 이건 뭘까요?   

 

 

쭉 보셨지만 우리나라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화장실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한글 간판을 단 화장실이 없다는 겁니다. 아, 물론 있습니다. 있습니다만 제가 관찰해 보니 그냥 영어로만 쓴 '토일렛'이나 '레스트룸'이 퍽 많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은 자기네 나라 말과 글자로 화장실을 잘 표기하고 있다는 거지요. 이게 좀 섭섭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설마 간판을 읽지 못해 급할 때 볼 일 보러 못가는 분은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걱정됩니다. 실은 많이 걱정됩니다.



출처 : blog.daum.net/jhistory/7790889